단맛 자꾸 당기는 과학적 이유시골에서 자란 필자의 어린 시절, 바람이 퍽 서늘히 불어오는 가을이면 마음도 덩달아 일렁이었다. 음력 10월 3일에 모시는 시제사(時祭祀) 때문이다. 청명한 가을날 마을 앞, 뒷산에 모신 조상님들의 묘소 수십 기를 찾아가며 올리는 시제사는 집성촌인 우리 동네의 축제였다. 한해 힘들여 지은 농사의 결실인 오곡으로 만든 여러 가지 떡, 각종 과일을 비롯해 육류, 생선, 야채 등으로 만든 전, 소고기 산적, 산자, 옥춘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맛있는 음식들로 제사상이 준비된다. 이 행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우리는 학교가 파하자마자 달음박질을 하여 동네로 돌아왔다. 산 위에 흰 두루마기를 입으신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띄면 뜀박질은 더욱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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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