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주요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IBS Conferences

상상력 두뇌 풀가동! 시대별 웨어러블 영화의 특징

영화로 읽는 웨어러블…막연함에서 디테일

 아이언맨으로 대표되는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는 웨어러블 기기(무기)로 무장한 영웅들을 그려낸 대표적인 영화다.어벤져스 이전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는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아이언맨으로 대표되는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는 웨어러블 기기(무기)로 무장한 영웅들을 그려낸 대표적인 영화다.
어벤져스 이전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는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 이카루스는 촛농으로 만든 웨어러블 '날개'를 만들어 태고의 꿈을 실천에 옮겼다. 성공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간 바람일까. 그의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다만 이카루스가 보여줬던 무한의 상상력과 절실함은 현대의 우리에게 큰 울림과 영감을 준다. 실제로 현재 이카루스가 가졌던 상상력은 공상과학(SF)영화의 형식으로 채워지고 있다. 웨어러블 시대를 살아가는 이카루스의 후예인 우리가 SF영화를 통해 웨어러블의 트렌드를 날카롭게 파악하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응답하라1980_백투더퓨처, 터미네이터

1985년 개봉한 영화 ‘백투터퓨처(네이버 영화 소개에는 무려 <빽 투더 퓨쳐>라고 표기되어 있다)’는 웨어러블이 등장한 SF영화의 시조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 1985년 개봉한 영화 ‘백투터퓨처(네이버 영화 소개에는 무려 <빽 투더 퓨쳐>라고 표기되어 있다)’는
웨어러블이 등장한 SF영화의 시조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1980년대 SF 영화계를 평정했던 백투더퓨처는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의 삶을 코믹하면서도 운명적으로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미래사회를 그리며 다양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는데, 웨어러블 측면에서도 재미있는 상상력이 많이 보인다.

필자는 특히 영화 속 2015년, 자동으로 끈 조절이 가능한 신발과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를 그려낸 점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이와 함께 자동으로 체형에 크기를 맞춰주는 옷과 모든 정보를 응축시켜 보여주는 스마트글라스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어떨까.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1980년대 영화가 그려낸 2015년보다 무려 5년을 더 살아간 상태에서 자동으로 끈 조절이 가능한 신발과 자동으로 체형에 크기를 맞춰주는 옷을 착용하고 최고수준의 스마트글라스를 가지고 있을까. 아니다. 나이키에서 2015년 자동으로 끈을 맞춰주는 신발인 나이키 맥을 출시하기는 했으나 말 그대로 이벤트성에 그쳤고, 자동으로 체형을 맞춰주는 옷은 존재하지 않으며 스마트글라스는 아직 초보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우리는 상상력이 기술을 앞서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영화 터미네이터
출처 : pixabay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영화 터미네이터도 마찬가지다. 인조인간이 착용한 스마트글라스는 실시간으로 상대방을 분석하고 다양한 증강현실 기술이 구현됐으나,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기술은 매우 낯설다. 관련 기술이 대부분 상용화 수준을 조금씩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기술들은 무엇보다 대중적인 기술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ICT 기업들은 스마트글라스의 재발견에 나섰다. 새롭게 단장된 산업용 구글글라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엔리얼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홀로렌즈는 적외선을 외부로 쏘는 광원과 사물에 충돌해 돌아오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센서, 여기에 깊이를 인식하는 카메라와 보조 역할인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공간감각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LG유플러스 제공]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LG유플러스 제공]

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에 참여해 확장현실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 플랫폼 출시를 지켜본 적 있다. 기존 프리미엄급 XR 플랫폼(퀄컴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XR 플랫폼)과 비교해 2배 향상된 CPU 및 GPU 성능을 자랑하고 7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지원하는 XR2 플랫폼을 보는 순간, 스마트글라스에서 시작해 가상 및 증강과 혼합현실에 이르는 기술발전 속도가 의외로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스마트글라스를 넘어 스마트 렌즈로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은 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지하여 스트레스 정도를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렌즈’를 개발했다. (출처: IBS)
▲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은 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지하여 스트레스 정도를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렌즈’를 개발했다. (출처: IBS)

스마트글라스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면 스마트 렌즈의 단계로 넘어간다. 이와 관련해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의 연구가 눈길을 끈다. IBS 연구진은 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농도를 감지하여 스트레스를 정량화 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기존 구글이 개발했던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유리 같은 딱딱한 소재로 구현해 실제로 사람이 착용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구글은 죽거나 마취한 토끼를 이용해 콘택트렌즈의 성능을 시험했다. 하지만 IBS 연구진은 신축성 있는 소재를 활용해 실제 사람이 착용한 상태로 콘택트렌즈의 성능을 시험했고, 그 결과 실시간으로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음 증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영화 속 스마트글라스처럼 모든 정보를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기술의 발전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응답하라2000_변곡점을 맞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1980년대는 물론 1990년대까지 SF영화들이 그린 웨어러블 및 진보된 과학기술발전은 대부분 군사적 측면으로 부각되거나 엄청나게 기발해 '웃어버릴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그려졌다.

물론 지금에 이르러 당시 영화들이 그려낸 상상력들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으나, 당대 SF영화들이 그려낸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상상력은 '현실로 당장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파격적이거나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릴 수 있는' 기술들로 채워진 경향도 있다.

이러한 흐름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2002년 개봉한 한 영화가 모든 걸 바꿔버렸다. 바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영화의 파격적인 줄거리와는 별개로 영화에 등장하는 웨어러블 기술들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성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

영화 ‘마이너리포트’에는 손짓으로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가동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기술은 오늘날 ‘핸드 제스쳐’ 기술로 실현되고 있다. (20세기 폭스 제공)
▲ 영화 ‘마이너리포트’에는 손짓으로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가동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기술은 오늘날 ‘핸드 제스쳐’ 기술로 실현되고 있다. (20세기 폭스 제공)

특히 주인공이 인터랙티브(interactive) 스크린을 가동하기 위해 작동시키는 핸드 제스쳐 기술은 지금도 많은 ICT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기술이다. 가상 및 증강현실을 넘어 혼합현실에 이르는 시각적 효과에 자각의 효과를 추가하는 작업은 일반 산업현장에서도 많이 활용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래형 웨어러블 키워드도 마찬가지다. 물론 영화처럼 허공에 키보드 이미지를 올려 작업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소한 비슷한 시도들은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구글은 2015년 프로젝트 솔리(Soil)를 통해 허공에 손짓만으로 1밀리미터 이하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공개했고, 2010년 설립된 립 모션은 프로젝트 노스스타(North Star)를 통해 가상현실은 물론, 손 트래킹이 가능한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한 개발자가 오큘러스 퀘스트와 유니티를 활용해 실제 공간을 거대한 터치스크린으로 바꾸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첨단 슈트도 눈길을 끈다. 물론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간편성은 떨어지지만, 로봇 기술을 응용해 착용자의 근력을 키우는 웨어러블은 이미 등장한 상태다. LG가 한국의 SG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클로이 수트봇'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공개되어 큰 반향을 끌기도 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기점으로 SF영화에 등장하는 웨어러블 기술들은, 물론 상상력을 전제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구체적인 현실성을 보여주는 추세다. 2008년 첫 개봉한 아이언맨, 2012년 처음 개봉한 어벤져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가 착용한 아이언맨 슈트는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며 인공지능 자비스와 결합해 공중비행 및 데이터 분석, 심지어 슈트가 훼손될 경우 자가 수리까지 가능하다. 전 세계의 서버와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고 수집하며 실시간으로 아이언맨 슈트라는 웨어러블에 다양한 기능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아이언맨 슈트가 보여주는 웨어러블의 방향성은,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형태의 웨어러블에 대한 열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제 하나의 기능이 아닌 다양한 기능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웨어러블에 대한 상상력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응답하라2000_엘리시움, 레디플레이어원

2013년 개봉한 영화 ‘엘리시움’에는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한다. (소니픽처스 제공)
▲ 2013년 개봉한 영화 ‘엘리시움’에는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한다.
(소니픽처스 제공)

2013년 개봉한 영화 엘리시움도 웨어러블적 측면에서 흥미로운 상상력이 엿보인다. 버려진 지구에 살며 하늘 위 1%가 거주하는 엘리시움에 들어가려는 주인공은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데, 상체 일부를 덮은 웨어러블 기기가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디스토피아적 열망이 웨어러블에 잘 녹여져 있다는 평가다.

2018년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원은 가상현실 오아시를 통해 벌어지는 주인공의 활약성을 보여주는데, 가상현실과 게임을 연동시켜 가상현실로 끌어내는 도구로 웨어러블을 적극 활용한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단순히 현실세계의 보완재가 아닌 시각과 청각은 물론 후각과 미각, 공감각을 완전한 가상현실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웨어러블의 지금, 그리고 미래

SF영화에 등장하는 웨어러블은 영화라는 콘텐츠 장르의 특성상 무기의 비율이 높은데다 아직은 지금의 과학기술이 구현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다수다. 최근 등장하는 영화에서 비춰지는 웨어러블은 실생활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기술도 많지만, 역시 아직은 상상력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웨어러블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스마트글라스는 사생활 침해 등의 논란이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상용화 수준까지 왔다. 다만 그 외 의류에 적용되는 슈트 등의 웨어러블 기술력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초연구는 탄탄히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 현장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구현에 필수적인 여러 소재를 신축성 있게 만드는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일례로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신체의 곡선과 맞춘, 그리고 신체 움직임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되는 웨어러블 기기 구현을 위한 기초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은 지난 해 6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에 관련 연구성과를 내놓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루는 모든 소자를 신축성 있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각 소자를 잇는 배선들을 신축성 있게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박장웅 IBS 나노의학 연구단 연구위원 팀은 지난 해 6월 3D 프린팅을 통해 전극을 신축성 있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 박장웅 IBS 나노의학 연구단 연구위원 팀은 지난 해 6월 3D
프린팅을 통해 전극을 신축성 있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높은 신축성을 가진 금속에 구조를 탄탄하게 보존해주는 특성을 가진 탄소나노튜브를 더한 복합체를 제조했다. 이후 상온에서 3D 프린터를 통해 전극을 배선했다. 단단한 표면뿐만 아니라 피부처럼 변형이 쉽고 유연한 표면에서 회로를 그려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박장웅 IBS 나노의학 연구단 연구위원은 “일련의 연구들을 토대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자유자재로 잡아당겨 피부에 붙일 수 있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나 체내에 삽입할 수 있는 유연한 바이오 전자기기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측면의 웨어러블 시대, 본격 개화 준비

영화 속 상상력에 그칠 것으로 보이던 웨어러블 기기는 어느 덧 조금씩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보급화가 이를 증명한다. IT 업계는 스마트워치의 존재감이 성장하는 한편, 그 영역이 조금씩 ‘온 몸’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얼마나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느냐와 다른 기기들과 얼마나 강하게 연동될 수 있느냐에 있다. 즉, 클라우드 기술과 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기초과학 연구와 결합할 때 웨어러블 기기의 실현에 더욱 강력한 영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의 한계'를 웨어러블이 덮어가는 그림이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웨어러블의 미래다. 여기까지 간다면, SF영화의 웨어러블 상상력은 완전한 현실이 된다.

본 콘텐츠는 IBS 공식 블로그에 게재되며, https://blog.naver.com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콘텐츠담당자
커뮤니케이션팀 : 박종우   042-878-8212
최종수정일 2021-04-14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