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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명예연구위원을 만나다
작성자 전체관리자 등록일 2022-03-25 조회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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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챌린지’했던 IBS에서의 10년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명예연구위원을 만나다

Innovation, Beyond, Support.
IBS의 10년을 함께 해온 그는 IBS의 10년을 세 단어로 표현했다.
2020년 12월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퇴임식을 가진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명예연구위원이다.
대전 IBS 본원에서 그를 만났다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명예연구위원

신 연구위원은 퇴임 후 대전과 수도권을 오가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나이를 잊은 듯 대전 IBS 본원에서 개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산 업계 분야에서 동시에 활동한다.


Innovation 가장 도전적이었던 IBS에서의 10년

“91년에 포스텍(POSTECH, 당시 포항공과대학교)에서, 2001년에 KIST로 소속을 옮겨 연구를 이어 갔습니다. 2012년에 IBS 연구단이 만들어졌으니 약 10년 단위로 움직 인 셈이네요.”

전 세계 과학자들과 연구 최전선에서 경쟁하는 IBS 연구단장들을 인터뷰하다 보니 그들의 유사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대부분 약 10년 단위로 소속이나 연구 분야를 바꿔 왔다는 점이다(IBS Research 16호, ‘전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다 – 김성기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장’ 참고). 흥미롭게도 신 연구위원도 약 10년 단위로 거취를 옮겼다.

“한 분야에서 10년쯤 있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그 전에 거취를 옮기거나, 아예 참신한 발상으로 연구를 전환하는 시도가 필요하지요.”

연구는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연구자가 독창성을 잃고 틀에 박힌 방법을 고집해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없게 된다면 연구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연구자들이 10년을 주기로 변화를 주는 것은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다. 뒤집어 생각하면 제대로 된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IBS가 슬로건으로 ‘새로운 발견을 향한 10년’을 내세운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국내 1호 뇌과학자’

신 연구위원을 칭할 때면 따라붙은 호칭이다. 서울대 의대를 나왔지만 의사가 아닌 과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원동력으로 ‘도전’을 꼽았다. 이런 도전 의식은 신 연구위원을 뇌과학자의 길로 이끌었다. 특히 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결하는 시도는 신 연구위원의 도전 의식의 결정체나 마찬가지였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심리학을 뇌 과학과 거의 연결하지 않았어요. 동물 실험으로 여러 심리학적인 현상을 입증하면서도 뇌와 신경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었죠.”

2012년,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을 꾸린 이후는 본격적으로 ‘사회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신 연구위원은 연구단이 처음 꾸려질 때 만해도 사회성 연구가 당시 뇌과학 분야에서 주류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공감 능력은 인간같은 고등 생물에게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고정관념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원숭이는 정말 공감 능력이 없을까?’ 같은 질문이 시작이었어요. 끝없는 도전으로 결국 마우스(실험쥐)도 공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유전학적, 뇌과학적으로 증명했지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끝없는 도전으로 반복된 10년. 신 연구위원의 IBS에서 10년은 어땠을까. 신 연구위원은 기다렸다는 듯 ‘가장 챌린지했다 (=도전적이었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 동안 연구를 하면서 꿈꿔왔던 큰 주제를 내로라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습니다. 함께하는 연구자들의 면면을 보면 분명 뛰어난 성과가 나올 것을 확신하고 연구할 수 있었으니까요. 덕분에 그동안은 감히 도전할 엄두를 못 냈던 과감한 연구도 진행할 수 있었지요.”



“IBS에서 보낸 지난 10년은 제 연구 일생 중에 가장 도전적이었습니다!”

Beyond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신 연구위원이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으로 선정된 것은 2012년, 그의 나이가 60세가 넘었을 때다. IBS 연구단장으로 선정되기 전에도 국가과학자 1호에 선정(2006년)되거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2005), 국민훈장 동 백장(2004) 등을 수상할 정도로 과학자로서 업적을 인정받아왔다.

“대학의 경우, 교수 나이가 60세가 되면 더 이상 대학원생을 받지 못해요. 학생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하는데 65세에 은퇴할 때까지 과연 박사학위까지 지도할 수 있겠냐는 의문때문이지요. 그런 것을 고민하던 시기에 IBS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 연구위원이 이렇게까지 연구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도움이 컸다.

“연구를 빼고는 내 삶을 이야기하기 어려 울 정도로 심하게 빠져들었습니다. 연구에 방해되는 것은 다 피했죠.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아내에게 맡겼던 부분이 참 미안합니다.”

아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비추며 “제한된 능력으로 최대한 능력을 보이고 싶었다” 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에 나같이 하면 큰일 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 했다.

최근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총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저기 배분할지, 혹은 하나로 모을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선택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합니다.”

신 연구위원은 오랫동안 연구 현장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왔고 다양한 사례도 봤지만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직 자신도 찾지 못했다며 웃었다. 다만 연구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도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는 선두 그룹은 구성원 전체가 앞만 보고 달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업적을 내고,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Support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는 연구문화 기대

“우리나라에서 연구비를 신청할 때는 항상 다른 주제로 신청해야 합니다.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기초과학 분야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지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 국가과학자 제도1)를 시행한 것에 이어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하고 IBS를 설립해 기초과학 분야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섰다.

“기초과학에 대한 다양한 투자와 시도로 이제는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해외에서 받은 것 못지 않게 뛰어난 역량을 갖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IBS 같은 기관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장기적으로 어떤 주제에 집중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뤄지고 있다. 신 연구위원이 이끌던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에서도 여러 편의 중요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제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국제 강연에 초대를 받고, 필드에서는 실제로 ‘탑 사이언티스트’로 인정받는 사람도 많아졌지요.”

국내 기초과학 수준이 현재 궤도에 오르기까지 IBS가 큰 역할을 했다. IBS 연구단은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자유도가 높고 연구비 규모도 크다. 단시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 기초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이런 믿음에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연구단장으로서 이 책임을 졌던 신 연구위원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IBS가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는 않는다’는 철학은 영국에서 시작된 연구 지원 문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진행 과정은 전적으로 연구자에게 맡기고 대신 평가를 철저히 하는 방법으로 연구지원 정책과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연구단장으로서는 퇴임했지만 신 연구위원의 연구자의 삶은 계속되는 중이다. 연구 역량을 갖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박사후연구원 2명, 대학원생 1명 함께 뇌의 행동 역할에 관해 연구 중이다. 큰 연구단을 이끌다가 작은 연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큰 책무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흥미로운 것을 탐구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인원이 줄었을 뿐, 여전히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지요. 물론 후학에 방해가 된다면 언제든 물러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몰두하되, 집착하지 않는 것’이 제 인생철학이니까요.”

1) 선정된 국가과학자에게 5년 동안 매년 1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평가를 통해 최대 10년까지 연 1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 현재는 시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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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11-2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