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지역 온난화가 열대 기후 변화 가속시킨다아열대 지역서 배출한 온실기체, 열대 해수면 온도와 일사량 증가시켜 인간이 배출한 온실기체로 지구 평균 온도가 증가함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온난화의 영향은 지역마다 달라, 어떤 지역은 특히 더워지고 어떤 지역은 온도 변화가 거의 없는 곳도 있다. 특히 북극과 열대 지역은 지구 평균에 비해 큰 온도상승을 보인다. 열대(북위 15도- 남위 15도에 이르는 적도 부근 지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날씨와 강우가 불안정해지면서 인류가 주로 거주하는 중위도 지역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기후과학자들이 열대 온도에 관심을 가져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 연구진은 열대 온도가 지구 평균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이유를 밝혔다. 아열대(북위 16-32도, 남위 16도-32도 열대 부근 지역)에서 발생한 온실기체가 열대 지역 온도 상승을 부채질하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 지구 온난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지역들이 주고받는 영향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온난화의 지역 불균형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지난 50년간 전지구 평균 해수면온도가 0.55도 상승할 동안 동태평양을 제외한 열대지역 온도는 0.71도 상승했다. 그러나 열대 지역이 지구 나머지 부분에 비해 특히 큰 온도 상승을 보이는 이유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열대 지역은 해들리(hadley) 순환이라는 대규모 대기 순환을 통해 아열대 지역과 연결돼 있다. 해들리 순환의 일부인 1무역풍이 차가운 아열대 공기를 열대 지역으로 수송하고, 또한 무역풍이 열대 바다 깊은 곳에 있던 차가운 해수를 위로 끌어올리면서 열대 지역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열대 온도 상승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열대와 아열대에서 발생한 온실기체가 온도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를 분리해서 접근했다. 기후모형으로 열대/아열대 지역에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발생했을 경우를 각각 실험하고 대기 및 해양순환 과정을 면밀히 분석했다. 실험 결과 아열대 지역 이산화탄소는 같은 양의 열대 지역 이산화탄소보다 열대 해수면 온도를 40% 더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열대 지역이 온실기체 증가로 온도가 상승하면, 적도-아열대 간 온도차가 감소해 해들리 순환이 약화됨을 관찰했다. 이에 따라 무역풍과 용승 현상이 줄어들어 열대 해수면 온도가 증가했다. 동시에 무역풍이 열대 지역으로 수송하던 수증기량 또한 감소해, 열대 지역 구름 양이 줄어들고 도달하는 일사량이 증가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열대 지역의 온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신저자인 말테 스터커 前 연구위원은 “기존 모형들은 전지구에 동일한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가정했었다”며 “서로 다른 지역들을 구분해 지구온난화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저자인 악셀 팀머만 단장은 “이번 연구는 향후 아열대 지역인 중·남부 아시아, 미국 남부 등의 온실기체 감소가 열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온실기체 외에 대기 질이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연구해 이같은 상관관계를 보다 명확히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연구진과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1월 14일 게재됐다. IBS 커뮤니케이션팀 1 무역풍 : 중위도에서 적도로 부는 아열대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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