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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D사이언스] 노도영 IBS 원장 인터뷰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디지털타임스 D사이언스] 노도영 IBS 원장 인터뷰
부서명 전체관리자 등록일 2021-07-21 조회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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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의 D사이언스] "연구단 50개로 키워야 경쟁력…
투자땐 10년내 대형 연구성과 나올것"

디지털타임즈, 2021년 7월 19일

기초과학연구원 노도영원장

IBS 규모·인력·예산 등 타연구 기관비해 적어
응용과학 집중했던 투자 기초과학으로 늘려야
YSF 사업 통해 젊고 유망한 연구자 적극 양성

이준기의 D사이언스

노도영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1년 '인류와 사회를 위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미션을 갖고 출범한 IBS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 수월성 집단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초과학 무대에서 차곡차곡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BS 출범은 한국 과학사의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역사적 상징성도 크다.

2019년부터 3대 원장으로 IBS를 총지휘하고 있는 노도영 원장은 "지난 10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소로 발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의 10년도 지금껏 쌓아온 역량을 토대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양적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IBS 설립 당시 벤치마킹한 일본 이화학연구소나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비교하면 규모, 인력, 예산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국가적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31개 연구단을 50개 연구단으로 규모를 키워야 글로벌 수준에서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과학 특성상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 집단 연구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성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노 원장은 "우수한 연구자들이 경쟁적으로 모여 수월성, 자율성, 창의성, 개방성 등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라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세계 톱 클래스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담 = 이준기 ICT과학부 차장

IBS는 우주, 자연, 생명의 본질을 밝히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지식 창출이라는 혁신적 연구성과를 통해 세계 과학계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택환 나노입자연구단장이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실체를 규명하는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놓는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노 원장은 "우수한 연구자 집단의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부, 과학계, 국민들의 동의를 지속적으로 넓혀가면서 젊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진 연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 기초과학의 백년지대계를 확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피력했다.

◇몸집 키워 '기초과학 종합연구소' 발돋움= 노 원장은 IBS의 양적 성장에 여전히 목말라했다.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되려면 연구조직, 연구비, 연구인력 등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야 IBS의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 이화학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IBS 소속 31개 연구단을 설립 때 목표로 했던 50개 연구단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노 원장은 "50개 연구단 체제는 IBS 설립 당시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과학기술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인 만큼 처음 계획대로 50개 연구단이 돼야 IBS가 세계적으로 임팩트 있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31개 연구단 체제로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절반 수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규모 면에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는 "IBS가 미래 기초과학 발전과 국가 산업, 안보 등에 필요한 연구기관이 되려면 50개 연구단은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요충분 조건에 해당한다"며 "이를 위해선 우수한 연구자들이 IBS에 모여 집단연구를 장기간에 걸쳐 지속할 수 있는 연구비와 연구인력 등의 국가적 지원이 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반발 딛고, 튼튼한 기초과학 뿌리 내려=IBS는 설립 초기 대학들로부터 과도한 연구비 지원 논란으로 심한 견제와 비난을 받았다. IBS 한 개 연구단에 최장 10년, 매년 100억원의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설립 취지에 대학들이 특혜와 형평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반발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 대학 교수들은 공개적으로 나서 IBS 출범을 성토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와 IBS가 설득에 나서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이같은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

노 원장은 "설립 초기 연구비 배분 측면에서 대학 등 일선 연구현장 연구자에 대한 동의가 부족해 우려와 논란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기초과학과 개인 연구자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초과학 연구자의 이해와 동의를 얻을 수 있었고, 국민들에게 기초과학과 IBS가 추구하는 집단연구의 중요성에 공감할 수 있는 무형의 소득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IBS는 이 같은 우여곡절을 딛고, 기초과학 생태계 기반이 전무했던 우리나라에 지난 10년 동안 기초과학 분야 연구의 뿌리를 보다 튼튼하게 내릴 수 있었다.

◇'기초과학 종합연구소' 위상 갖춰갈 것= 노 원장은 IBS는 기초과학 분야의 국가 종합연구소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IBS에는 31개 연구단(본원, 캠퍼스, 외부) 외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본원 소속으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부설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 출범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본원 소속 연구 조직으로 추가 합류함에 따라 연구 분야와 연구 조직을 확장해 가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조직을 IBS라는 우산 아래 모여야 한다는 게 노 원장의 생각이다. 바이러스연 역시 이런 취지에 따라 IBS 소속 연구 조직으로 출범키로 결정됐다.

그는 "정부가 바이러스연 설립을 추진할 당시 'IBS 연구조직으로 두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받아 연구단장들과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감염병이라는 국가적 현안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하려면 IBS가 추구하는 설립 취지와 철학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려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BS는 지난 1일 바이러스연 초대 소장에 최영기 충북대 교수를 선임,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을 맡게 됐다.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장은 신의철 KAIST 교수가 이끌면서 바이러스 분야의 중장기 기초연구에 집중하는 국가 전략 연구거점으로 육성된다.

그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경우, 전국에 86개 소사이어티 형태로 포진해 전국적 규모의 연구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IBS도 우리나라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조직을 아우르는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연구단·클러스터화(化)로 '부스트 업' 추진= 노 원장은 연구단을 보다 젊은 연구조직으로 만들면서 연구단을 클러스터화하는 전략으로 IBS 역할을 '부스트 업(boost up)' 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앞으로 구성한 연구단의 경우 단장 후보자의 수월성과 함께 연령과 발전 가능성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그는 "설립 첫 해 9명의 연구단장을 선정할 때 연구력이 최고 정점에 오른 국내외 석학들을 주로 뽑은 덕분에 모든 연구단이 실패 없이 목표한 연구를 완수할 수 있었다"며 "역량은 석학급에 비해 다소 못 미쳐도 잠재력이 큰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단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과감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연구자들이 IBS 연구단을 이끄는 보다 큰 기회를 줌으로써 이들이 세계 톱 클래스 연구자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게 노 원장의 설명이다.

IBS는 미래 연구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YSF(Young Scientist Fellowship)', 젊고 유망한 연구자를 키우는 CI(연구책임자·Chief Investigator) 등을 통해 젊은 연구자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본원과 캠퍼스 연구단을 분야별로 클러스터화해 기존 연구단 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KAIST, 포스텍, GIST, UNIST, DGIST 등 캠퍼스 연구단은 특화분야 연구소로 발전시키고, 일반 대학으로 이뤄진 외부 연구단은 대학에 소재한 세계적 강소 연구소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노 원장은 "기초과학은 다른 분야와 달리 개인의 역량이 연구조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수한 사람을 많이 모아 연구하게 되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밖에 없다"며 "본원과 캠퍼스 연구단 소속의 연구자가 상호 교류를 통해 캠퍼스 연구단을 '대학 내 강소 연구소'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IBS가 기초과학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대 '기후물리 연구단', 이화여대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은 IBS 연구단 선정을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강한 연구소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았다.

◇"10년 안에 노벨상 수상자 나올 것"= 노 원장은 우리나라 과학계가 학수고대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는 적어도 10년 내에 배출될 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노벨상 수상자 배출은) 시기적 문제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위한 장기 연구에 투자를 강화하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응용과학에 집중했던 R&D 투자 비중을 기초과학으로 더 늘려 IBS와 같은 장기·집단연구 풍토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노 원장은 "RNA 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빛내리 단장의 경우 집단연구를 가장 잘 하는 연구자 중 한 명으로,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사람을 잘 키워 강한 연구팀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노벨상 수상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한국을 특집호로 다루는 등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 기초과학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년 간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국가적 기초연구에 과감히 투자한 결과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노 원장은 "아직까지 투자 대비 성과는 부족하고, 국가 전체 연구 역량도 세계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 시간, 신뢰 원칙에 기초한 장기·안정 지원과 젊은 연구자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때 노벨상 수상은 멀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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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영 IBS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엑슨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는 등 미국 생활을 이어가다가 1995년 귀국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교편을 잡았다. GIST 극한광응용기술 국가핵심연구센터장, GIST 대학장, 기초기술연구회 이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초기반전문위원장, 한국방사광이용자 협회장 등을 거쳤다. 현재 IBS 원장, GIST 극미세초고속 X-선과학 연구센터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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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1-04-1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