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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났습니다①] "韓 코로나 백신 기초연구 부족, 바이러스硏으로 대응력 키우겠다"
부서명 커뮤니케이션팀 등록일 2021-02-10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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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①] "韓 코로나 백신 기초연구 부족,
바이러스硏으로 대응력 키우겠다"

이데일리, 2021년 2월 10일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 인터뷰
바이러스기초연 올해 중순 설립···원천 연구 집중
연구단 묶음 형태 연구소 통해 협력 강화
IBS 10주년···"장기·안정적 환경 만들겠다"

“코로나19 상황이 시급한 만큼 우선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와야 합니다. 국내 기초연구, 신약 개발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면 이번 코로나19 대응은 어렵지만, 후속 감염병은 우리 기술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도 기존 연구단과 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통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노도영 IBS 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산 백신과 치료제 기초 연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노 원장은 “한국이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기반으로 조선, 석유화학, 전자산업 발전을 이뤄낸 반면 바이오산업은 이제 발전하는 단계로 신약이나 새로운 백신을 만들 만큼 연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기존 약물을 재창출하는 치료제 분야에서는 성과가 나올 수 있지만, 기초연구 기반이 약해 앞으로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IBS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설립한 연구기관으로 수학·물리·화학·생명과학·융합 등 분야에 31개 연구단을 운영한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기존 연구단들을 팀 단위로 묶어 협력 연구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하실험연구단 투자 확대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을 통해 감염병과 우주 기원을 찾는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초과학연구원 노도영원장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

바이러스기초연구소 초대 원장 모시기 쉽지 않아

IBS는 산하에 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설립해 올해 중순(7월)경 출범시킨다. 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질병관리청 산하 감염병연구소와 달리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위한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설립이 추진됐다. 설립 형태와 유형을 놓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IBS에 설립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IBS 산하 31개 연구단 중 감염병을 직접적으로 연구하는 연구단은 없지만, 다양한 연구단과 함께 융합연구를 할 계획이다. 감염병 연구에서 기초·응용 구분이 크지 않아 감염병연구소와의 협력도 활성화한다.

노 원장은 “국내에 바이러스 관련 학회도 있고, 연구기관도 있지만 각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을 통해 바이러스 관련 성과를 내거나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기관은 IBS가 유일하다고 본다”며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든다기보다 바이러스의 구조 파악부터 기초원천 연구에 집중하고, 연구단장들이 협력하도록 해 연구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족한 예산은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다. 최소 3개 연구단은 가동해야 연구소 기능을 발휘한다고 보고 있지만, 확보한 예산은 한 두개 연구단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별도의 연구소 공간도 없어 개별 연구단의 협조를 구해 장비와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노 원장은 “연구소 명성에 비해 공간이나 예산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의원들도 계속 설득하겠다”고 했다.

초대 연구소장 선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전문가 인력풀이 많지 않은데다 연구소를 경영하면서 우수한 연구 업적까지 내놓을 수 있는 연구자를 찾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한인 석학을 데려오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IBS는 현재 연구단장들을 총동원해 현실적으로 맞는 연구자를 물색하고 있다. 외국인보다 한국인 초대 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노 원장은 “연구력과 기관 경영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 선임이 필요하나 국내 인력풀의 한계 등으로 원하는 인사를 구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내부에 설립추진위원회와 연구단장을 통해 다방면으로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안정적 환경 구축…연구단 묶어서 연구소처럼 운영

노 원장은 설립 10주년을 맞아 연구원 초기 설립에서 중시된 수월성, 창의성, 자율성, 개방성 관련 철학이나 방향성이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시의적절했다고 봤다. 세계적인 석학을 연구단장으로 뽑고, 자율적으로 연구하게 한 철학이 지난 10년간 이뤄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31개 연구단이 만들어내는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연구원 내부 종신직 연구원을 고용해 연구하는 다른 연구기관과 달리 IBS는 캠퍼스 외부 연구단을 통해 필요한 연구원을 고용하고, 임시직(8년~10년후 평가)를 통해 인재 육성과 우수 연구 성과 창출을 실험적으로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과학계 일각에서도 연구원의 필요성과 예산 집중에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기초 과학 전담 연구기관으로 어느 정도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노 원장은 앞으로의 기관 역할에 대해 “지난 10년간 세계적 변화를 살펴보면 결국 인간 활동이 자연을 변화시켰고, 기후·바이러스 등에서 문제를 야기하며 자연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해결하길 요구하고 있다”며 “IBS 임무가 인류와 사회를 위한 새로운 발견인데 우주, 물질, 생명 등 자연현상 연구에 더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안정적 연구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변화도 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수한 연구단장 아래 연구자들이 성장을 목표로 결집해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10년 내외의 근속가능연수에 따라 불안정성이 존재해 연구단의 특성에 맞게 10여개 연구소로 그룹화하고 유사 분야로 묶여 연구자들의 이동과 교류를 자유롭게 할 계획이다.

연구단장 선임에서도 젊은 인재들을 유치하는 한편 평가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연구단을 존속시키는 방법도 찾는다. 유사 연구단 3~4개가 묶여 인력과 연구에서 협력을 활성화하면 연구자 고용 안정성이 확대되고 연구 안정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기초과학연구자들을 위한 관심을 당부했다. 노 원장은 “기초과학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믿음(자율성)”이라면서 “우수한 연구자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스스로 연구에 몰입하도록 하는 연구환경 구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도영 원장은

△1963년 출생 △서울대 물리학과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극한광응용기술 국가핵심연구센터장 △광주과학기술원 극미세 초고속 X-선과학 연구센터 센터장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초기반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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