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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성공에도 사람·시간·신뢰 중요…단기성과 집착 않는 ‘축적의 시간’ 필요”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기초과학 성공에도 사람·시간·신뢰 중요…단기성과 집착 않는 ‘축적의 시간’ 필요”
부서명 커뮤니케이션팀 등록일 2021-02-26 조회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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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성공에도 사람·시간·신뢰 중요…단기성과 집착 않는 ‘축적의 시간’ 필요”

헤럴드경제, 2021년 02월 26일 24면

히딩크 리더십 강조하는 노도영 원장
과학보단 기술 주력해온 한국 연구풍토
먹고사는 문제 해결후 비로소 과학 관심
집중화 대형연구소 10년 된 IBS 유일

“기초과학이 성공하려면 People(사람), Time(시간), Trust(신뢰)의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도 히딩크 감독이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노도영 IBS(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은 기초과학의 국가적 육성 전략을 2002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비유했다. 비록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우리나라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리는 같다고 본 것이다.

노 원장은 “히딩크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출중한 실력은 기본이고, 본인의 요구 기준에 미달하는 선수는 주위에서 뭐라 하든 가차 없이 배제한다”며 “그렇게 한번 선발한 선수는 꾸준히 신뢰했고,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그 선수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끌어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도영 원장은 기초과학도 사람, 시간, 신뢰라는 3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초과학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과학을 지원하는 제도와 문화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노 원장의 진단이다.

노 원장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기초과학을 키운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비롯한 출연연들은 연구소 이름에 과학기술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주력한 것은 과학보다는 기술이었다”며 “빠른 시간에 남을 모방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응용기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1990년대부터 비로소 기초과학에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각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연구가 이뤄졌고, 집중화된 대형 연구소는 201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이 유일하다”며 “이렇듯 역사가 짧다보니 여전히 과거 산업” “응용기술을 개발하던 시대의 관습으로 기초과학을 대하지만, 새로운 발견을 지향하는 기초과학은 그런 방식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원장이 기초과학을 축구에 비유해서 설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IBS에는 손흥민 같은 글로벌 스타들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2002년 히딩크호가 황선홍, 홍명보 같은 베테랑들과 박지성, 이천수 같은 신진급들이 큰 시너지를 만든 것처럼, IBS도 세계적 우수성이 입증된 석학과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연구자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운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IBS라는 기초과학의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만큼 히딩크 감독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는 한국 기초과학의 총감독이 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0년 간 국가가 IBS에 투자한 결과로 세계에서도 통할 연구자들은 꽤 모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들을 믿고 시간을 주면서 충분히 지원해줄 차례”라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연구자들이 마음껏 뜻을 펼치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축적의 시간이 쌓이면 세계를 놀라게 할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오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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