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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초과학 연구가 인류의 진보로
부서명 커뮤니케이션팀 등록일 2018-05-02 조회 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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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초과학 연구가 인류의 진보로

매일경제, 2018년 5월 2일

"왜 기초과학에 막대한 세금을 써야 하는가?" 많은 기초과학자들이 이 질문을 받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명쾌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기초과학의 효과는 단기간에 확인되지 않으며, 예측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한다면 기초과학의 효과는 역사와 함께 드러난다.

역사란 인류가 거쳐온 삶의 기록일 것이다. 기초과학 성과들은 인류의 삶 곳곳에 조금씩 스며들어 어느 순간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우리가 흔히 '세계 최고 두뇌'에게 준다고 생각하는 노벨과학상도 이런 일을 해낸 과학자들이 주로 받는다. 1901년 첫 노벨물리학상은 X선을 우연히 발견한 빌헬름 뢴트겐에게 돌아갔다. 뢴트겐은 과학의 성과는 인류의 자산이라고 생각해 특허도 출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X선이 최적으로 활용될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았고, 의료기술단체에서 처음 공개 시연했다. 1918년 노벨화학상은 질소를 농축해 암모니아로 합성한 프리츠 하버가 받았다. 이는 인공 질소비료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진다.

당시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던 토머스 맬서스의 암울한 예언이 정설로 인정받던 시대였다. 그런데 하버의 연구가 이 '맬서스 트랩'을 깨버렸다. 하버의 시상 연설문에 '조국과 인류를 위한 값진 승리를 축하한다'는 문구는 이런 연유에서 들어간 것이다. 194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은 연구 목표와 무관하게 얻은 결과였다. 하지만 이 의도치 않은 발견이 수많은 생명을 구한 항생제의 개발로 이어졌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도 비슷한 사례다. 아카사키 이사무 등이 개발한 청색 LED는 전력을 덜 소비하지만 더 밝고 수명이 긴데, 살균 효과도 뛰어났다. 이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전등 보급률을 높였고, 위생 개선에도 기여했다.

X선, 인공 질소비료, 항생제, 청색 LED의 수혜자 수와 경제적 효과를 산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것들이 변화시킨 인류의 미래를 최초에 누군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 대부분 기초과학 성과들의 공통점은 뚜렷한 응용 목적 없이 연구를 시작했다는 데 있다. 시작은 자연에 대한 호기심, '왜'라는 질문이었을 뿐이다. 이 질문을 해명하고 이론화하는 과정에서 몇몇 우연과 응용에 대한 힌트가 겹쳐 인류 문명을 진보시키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책임감 없는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원래 기초과학은 그런 것이다.

지난 4월 20일 대전 엑스포가 열렸던 장소에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이 개원했다. 2006년 '은하도시포럼'의 최초 계획 논의 이후 10년 넘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 결실을 맺었다. 물론 아직 2단계 건립 사업이 남았고, 본원이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기초과학이 역사 속에서 그래왔듯 IBS도 중장기 전망을 갖고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다. 개원식 방명록에 총리가 썼듯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지식의 꽃을 화려하게 피워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도록 IBS는 든든한 뿌리를 자임할 것이다.

IBS는 기초과학이 현실과 유리된 고담준론이 아니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IBS는 우주, 자연, 물질, 생명 등 이 세계의 근본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탐구해 인류와 역사에 기여할 것이다. '기초과학 연구로 인류 행복과 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IBS의 비전은 이런 배경에서 정해졌다. 물론 쉬운 목표는 아니다. 1962년 존 F 케네디는 달 탐사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하는 것이며, 지식과 진보를 향한 모험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기초과학은 인류의 삶을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지평으로 인도할 것이다.

[매일경제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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