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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송별사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송별사
부서명 원장실 등록일 2020-12-23 조회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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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송별사

안녕하십니까. IBS 원장 노도영입니다. 2020년 12월 23일 오늘은 우리 IBS의 1호 연구단장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 증인이신 신희섭 단장님께서 정년을 맞이하시는 영광스러우면서 아쉬운 날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축사를 해주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병선 차관님, 서울대 오세정 총장님, KIST 윤석진 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과학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위대한 과학자를 보내드리려니, 원장이자 후배 과학자로서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앞서 축사를 해주신 세 분도 저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신희섭 단장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뇌과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뇌과학 전문분야를 떠나, 국내 기초과학자로서 세계적 선도연구를 창출하고 이끌어가는 거의 최초의 과학자로서, 개척자로서 신단장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장님께서는 세계가 주목한 여러 성과를 내면서 호암상,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미국 국립과학원(NAS) 회원,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 등의 학문적 영예도 함께 얻으셨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후배 많은 과학자들이 세계적 선두그룹에서 진정한 리더로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신 단장님께서 대한민국의 기초과학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신 단장님께서 세계적 학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근원을 두 가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신 단장님은 귀국 후 1991년부터 30여 년 간 POSTECH, KIST, IBS를 거치며 ‘뇌’라는 한 가지 주제에 몰두하셨습니다. 뇌는 인간 생명활동의 신비를 풀 근원적 정보를 담고 있는, 가장 기초과학적인 주제입니다.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적 연구를 수행한 것이 유효했다고 봅니다.

둘째 단장님의 도전 정신입니다. 단장님께서는 미국 코넬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임상의에서 기초의학자로 진로를 바꾸며 과감히 뇌라는 인류의 난제에 도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난제 연구를 항상 삶의 지표로 삼으셨습니다. 안정적인 POSTECH 교수로 재직하시던 단장님은 연구에 더 집중하고자 2001년 KIST로 옮기셨고, 2012년에는 새로 출범한 IBS에 첫 번째 연구단장으로 합류하셨습니다. 당시 IBS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과학계 내외에서 많은 우려와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장님께서는 ‘우수한 연구자 중심의 자율적 연구기관’이라는 설립 철학에 공감을 표하시면서, “우리니라에 IBS가 생긴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가장 먼저 연구단을 꾸리셨습니다.

신희섭 단장님께서 IBS의 성공적 도약에 기여하신 바는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IBS가 2013년 도룡동의 새 본원 부지를 확보하고자 할 때도, 도심형 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와 시민들을 직접 설득하셨습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 IBS도 설립 초기에는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장님께서 최선두에서 늘 중심을 잡아주셨기 때문에, IBS는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 31개 연구단과 첨단 인프라를 갖춘 국가 연구소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IBS는 세계적 리더십을 가진 과학자가 스스로 연구분야를 선정하고, 최고의 연구환경 하에, 자율적으로 마음껏 연구하는 것을 철학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Harnack Principle이라고 불리는 막스플랑크 연구회의 운영철학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신희섭 단장님을 통하여 이 철학을 처음으로 구현하려 했습니다. 단장님께서 보시기에 이 철학이 잘 구현되었는지요? 저는 3대 원장으로서 아직도 부끄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신희섭 단장님이 보여주신 삶의 자세와 철학 기반으로 이러한 IBS 운영 철학을 발전시키도록 하가겠습니다. 그것이 단장님께서 기초과학과 IBS에 기여하신 공로에 보답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제 신희섭 단장님은 IBS 연구단장의 짐은 내려놓으시지만, 계속 IBS와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원로 과학자로서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후배 과학자들을 지도편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단장님을 보내는 마음은 여전히 아쉽기만 하지만, 지금 이 자리가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임을 알기에 아쉬워만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 더욱 자유로운 마음으로 또 다른 빛나는 성과를 이루시기도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신희섭 단장님, 국가와 과학 발전을 위해 바치신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단장님과 사모님을 비롯한 단장님 가족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저희 모두 존경과 사랑을 담아 열띤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20월 12월 23일
IBS 원장 노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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