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거운 물에서 분자 움직임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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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18-08-01 12:00 | 조회 | 4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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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물에서 분자 움직임 본다- 중성자 들어간 중수 이용 … 전자현미경에서 생체물질 손상 막아 -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스티브 그래닉(Steve Granick) 단장(UNIST 자연과학부 특훈교수) 연구팀이 중수(D2O)1)를 이용한 투과전자현미경2)으로 긴 시간동안 생체분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중수를 넣은 그래핀 주머니로 유기 고분자 시료 손상을 늦춰 연구적으로 유의미한 전자현미경 관찰 시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우리 몸은 액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용액 내에서 생체물질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스티브 그래닉 단장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액체가 든 얇은 그래핀 주머니를 고안해 전자현미경 사용시 발생하는 시료 건조 문제를 해결하며 무염색 고분자3)의 실시간 움직임을 관찰했다. 하지만, 그래핀 주머니 안에 있는 물 역시 빠른 속도의 전자와 만나면 수소와 과산화수소 등으로 분해된다. 액체 환경이 무너지면서 시료인 생체 고분자가 손상되고, 그래핀 주머니 안에 공기방울이 생긴다. 기존에는 물에 글리세롤 등 다른 물질을 섞어 전자빔의 영향을 줄여왔지만, 관찰 시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일반 물과 비슷한 성질을 가져 신체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중성자가 있는 중수소로 구성돼 전자와 상호작용시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중수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중수에서와 물에서의 고분자 손상을 비교했다. 즉 고분자가 손상되지 않고 투과전자현미경에 관찰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중수 안의 고분자가 2배 가량 더 오래 관찰되어 시료 손상이 훨씬 늦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중수 안 고분자는 그래핀 바닥과의 흡착-탈착 과정 및 점프 현상4)을 나타내며 실제 물 속에 있는 분자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중수가 든 그래핀 주머니가 다른 용액을 넣은 주머니에 비해 얼마나 오래 액체환경을 유지하는지 측정했다. 다른 용액 주머니가 일정시간 전자빔에 노출되었을 때, 최대 150초 가량 후 공기방울이 주머니에 가득 찼다. 중수가 든 그래핀 주머니에서는 이 시간이 200초 이상까지 늘어났다. 이번 연구는 액체-투과전자현미경5) 분야에서 중수를 이용한 첫 사례다. 중수는 상업적으로 구매도 용이하고 별다른 처리과정이 필요 없어 많은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공동 제 1저자인 후안 왕 연구위원은 “우리는 전자현미경에서 고분자 시료가 손상되는 문제를 근본적인 단계에서 진전시켰다”며 “이를 큰 생체물질을 보는 데 응용할 수 있다. 특히 2017년 노벨상을 수상한 저온전자현미경6)에서도 중수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관찰시간이 더 확보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액체-투과전자현미경 분야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시료 손상 문제를 개선하며 생체분자의 작동원리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ACS Nano (American Chemical Society Nano, IF 13.709) 온라인 판에 미국동부시간으로 7월 18일 게재(DOI: 10.1021/acsnano.8b04190) 됐다. 그림설명
1) 중수(deuterated water): 중수소 2개와 산소 1개로 이뤄진 물. 일반 수소가 양성자 1개와 전자 1개로 이뤄져 있는 것과 달리, 중수소는 중성자 1개가 더 들어 있다. 때문에 중수 분자 하나는 물분자보다 중성자 2개만큼 더 무겁다. 물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 2) 투과전자현미경(TEM): 전자 빔을 시료에 쏘아 시료를 투과하는 전자의 정보로 이미지를 읽는다. 전자를 쏠 때, 공기 입자와 부딪히면 전자가 공기 중에 산란되기 때문에, 강한 진공 상태에서 이뤄진다. 높은 진공상태와 에너지 때문에 액체가 증발해 액체 내 시료 관찰이 어렵다. 전자는 빛보다 파장이 훨씬 짧기 때문에 광학 현미경보다 고배율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 고분자(polymer): 반복되는 짧은 단위의 단량체(monomer:고분자화합물이나 화합체를 구성하는 분자량이 작은 물질)가 체인 모양을 이루고 있는 무거운 분자. 단백질, 효소, DNA를 이룰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등 산업에 넓게 활용된다. 4) 고분자의 흡착-탈착 과정 및 점프 현상: 표면과 고분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어 때때로 흡착-탈착하면서 위치를 바꾸는 점프 현상을 보인다. 5) 액체-투과전자현미경(liquid-TEM): 이제 막 연구되기 시작한 분야. 저온전자현미경과 같은 시료를 사용하지만, 저온전자현미경이 시료의 고정된 3D 이미지를 얻는 게 주목적인 반면, 액체투과 전자현미경은 시료의 움직임(dynamics)을 관찰한다. 6) 저온전자현미경(cryo-TEM): 수분을 함유하는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전자 현미경과 데이터 분석 기술로 극도로 정밀한 3D이미지를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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