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암흑물질 후보 '제 4의 중성미자', 검출 범위 좁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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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17-03-21 12:00 | 조회 | 4292 |
연구단명 |
지하실험 연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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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물질 후보 '제 4의 중성미자', 검출 범위 좁혔다- IBS 지하실험 연구단, 비활성 중성미자의 진동 변환 새 영역 제시 -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지하실험 연구단 공동 연구팀1)은 암흑물질의 새로운 후보로 주목받는 '비활성 중성미자'의 검출 실험을 수행했다. 단거리 중성미자 진동 실험(Neutrino Experiment for Oscillation at Short baseline; NEOS)을 수 개월간 진행한 결과, 기존에 추정돼 온 비활성 중성미자 발견 예상 영역에는 비활성 중성미자가 존재하지 않음을 밝히며, 비활성 중성미자의 검출 범위를 좁혔다. 중성미자(neutrino)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가운데 가장 가벼운 입자로 한 때 암흑물질 후보 물질로 꼽혔다. 중성미자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면서 전하를 띠지 않고, 다른 물질과도 약한 상호작용2)만 하기 때문에 관측이 힘들어 '유령 입자'로 불린다. 그러나 우주 질량의 극히 일부만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후보 대상에서 일찍이 제외됐다. 그런데 일반 중성미자와 구분되는 비활성 중성미자(sterile neutrino)'가 최근 암흑물질의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활성 중성미자는 세 종류의 일반(활성) 중성미자3)가 자기들끼리 서로 다른 종류의 중성미자로 바뀌는 진동 변환(oscillation)4) 과정에서 세 종류 이외에 존재할 것으로 예측되는 제 4의 중성미자다. 비활성 중성미자는 약한 상호작용조차 하지 않으며, 질량은 기존 중성미자보다 무거워 일반 중성미자와 차이가 있다. 현재 관측되는 은하의 구조나 밀도를 설명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암흑물질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중성미자가 진동 변환될 때 검출될 수 있으므로, 중성미자의 진동을 측정하는 실험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비활성 중성미자 검출을 위해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를 이용, 단거리 중성미자 진동 실험(NEOS)을 진행했다. 실험은 원자로 중심으로부터 단거리인 24m5) 떨어진 곳에 검출기를 설치해 중성미자의 에너지 스펙트럼을 측정했다. 원자로 안에서 원자핵이 붕괴되면서 생성된 중성미자가 검출기의 양성자와 반응해 양전자와 중성자를 만들어내는데, 이 양전자가 내는 빛의 세기가 에너지로 치환되는 원리다(그림1 참조).
에너지 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에너지 영역에서 중성미자 신호 측정값은 진동 변환이 없을 때의 기준 값과 대체로 일치했다. 즉 이번 연구의 스펙트럼 또한 별다른 진동 신호를 보이지 않아 비활성 중성미자를 검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분석과정에서 연구진은 비활성 중성미자가 존재하지 않는 영역을 밝혀, 제 4의 중성미자 검출 범위를 크게 좁혔다. 기존의 여러 단거리 진동 실험으로부터 비활성 중성미자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해 온 영역을 좁힌 것인데(그림 2 참조), 특히 비활성 중성미자가 검출될 최적의 예측값 지점은 본 실험 결과에서 발견 가능성이 없는 영역으로 제외됐다.
한편, 기존의 먼 거리 중성미자 진동 실험에서는 특정 범위의 에너지 영역(4-6MeV)에서 중성미자 신호에 대한 이론적 계산값과 실험 예측값이 차이를 보이는데, 연구진은 이번 24m의 단거리 진동 실험에서도 해당 영역에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먼 거리 뿐 아니라 단거리 실험에서도 중성미자 신호에 대한 이론적 계산값의 오류가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이론 연구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유민 IBS 지하실험 연구단 연구위원은 "이 연구는 비활성 중성미자의 검출 예상 영역을 좁히며 영역의 경계를 새롭게 제안한 것으로, 향후 원자로를 활용한 중성미자 진동 실험에 좋은 참고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물리학회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If=7.645) 온라인 판에 3월 21일(미국 시간) 게재됐다. 1) IBS 지하실험 연구단을 중심으로 중앙대, 전남대, 세종대, 경북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표준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했다. 2) 약한 상호작용: 자연계에 존재하는 입자간 상호작용은 그 세기의 차례로 강한 상호작용·전자기적 상호작용·약한 상호작용·중력 상호작용으로 분류된다. 약한 상호작용은 중성자가 양성자와 전자, 그리고 전하를 띠지 않는 입자인 중성미자로 붕괴하게 만드는 약한 힘을 말한다. 3) 세 종류의 중성미자: 지금까지 발견된 중성미자는 전자중성미자, 뮤온중성미자, 타우중성미자가 있으며, 이들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표준모형의 입자들로 질량이 가벼운 렙톤입자들이다. 이들 각각에 대해 입자가 도는 스핀 방향이 반대인 반중성미자가 존재한다. 4) 진동 변환: 세 종류의 중성미자가 서로 변환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전자 중성미자가 이동하면서 뮤온 중성미자나 타우중성미자로 바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태양 중성미자와 대기 중성미자, 원자로 중성미자를 관측한 결과 뮤온에서 타우, 전자에서 뮤온, 타우에서 전자중성미자로의 변환이 모두 밝혀졌다. 이러한 진동 변환 현상은 중성미자가 전자, 뮤온, 타우로 구분되는 세 가지의 맛깔 상태(flavor state)별로 각기 다른 질량을 가지면서 맛깔 상태와 질량 상태(mass state)가 섞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5) 단거리 중성미자 진동 실험과 먼 거리 실험의 구분: 중성미자 진동 실험에서 거리는 원자로 중심부와 검출기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먼 거리와 단거리의 구분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단거리는 수 십 미터 이내를 가리키고, 100m~2km 정도를 중거리, 그보다 멀면 장거리로 이름 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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