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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배우는 기초과학, 주니어닥터 강연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학교 밖에서 배우는 기초과학, 주니어닥터 강연
작성자 대외협력실 등록일 2016-08-24 조회 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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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배우는 기초과학, 주니어닥터 강연

-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IBS 강당에서 열려 -

"유기화학에서는 주로 탄소화합물을 다룹니다. 유기화학은 많은 학생들에게 어렵다고 인식되고 있는데. 탄소(C), 수소(H2), 산소(O2), 질소(N) 이 네가지만 이해하고 있으면 유기화학의 90퍼센트를 이해할 수 있지요."

지난 8월 16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강당에서는 '촉매 하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여 신약 개발을 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홍승우 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그룹리더 (KAIST 교수)의 기초과학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중학생 30명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전공 대학생 못지않게 진지한 자세로 강연에 집중했다.


▲ 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홍승우 그룹리더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기초를 알려주기 위한 '주니어닥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주니어닥터는 7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4주간 이어졌으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주축으로 대학과 민간연구소 등 34개 기관이 참가했다.

IBS는 올해 처음으로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에 동참했으며, 16일 홍승우 그룹리더의 강연을 시작으로, 8월 17일과 18일에 각각 김영임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연구위원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김상규 IBS 유전체교정 연구단 연구위원의 '사막에서 연구하는 식물학자들' 강연을 진행했다.

"유기화학은 한마디로 생명과 재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홍승우 그룹리더는 아스피린, 모르핀, 헤로인 등을 예로 들며 천연물로부터 힌트를 얻어 신약을 개발한 원리를 설명했다. 또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Tamiflu)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Gleevec)의 개발 사례를 통해 '프레그먼트 기반 디자인(fragment-based design)'을 써서 레고 블록을 맞추듯 약물을 설계한, 일명 '레고 화학(Lego chemistry)'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강연 후 학생들은 신약 개발 및 관련 분야로의 진로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며 "학교 수업 시간과는 또 다른 과학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IBS 관계자는 "이번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이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장래에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참가학생의 모습

 

홍승우 그룹리더 강연 내용

아스피린, 천연물로부터 얻은 대표적인 신약

3500년 전 이집트인들은 요통이나 류머티즘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을 벗겨 추출한 물질을 먹었지만, 그 원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후 1827년에 한 화학자가 버드나무 껍질에서 살리신(salicin)이라는 물질을 추출해냈고, 이것이 고통을 줄여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1838년 독일의 과학자들은 이 물질을 산화시키면 살리실산(salicylic acid)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시로서 엄청난 발견이었지만 살리실산은 위장 자극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펠릭스 호프만이라는 과학자가 위경련이 있는 아버지의 류머티즘 치료를 위해 연구를 거듭하던 중 살리실산에 아세트산(acetic acid)을 반응시켜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을 개발해냈고 이를 아스피린'(Aspirin)'이라 이름 붙였다. 그때 제조했던 아스피린은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독일 제약 회사인 바이엘(yer AG) 그룹의 대표 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항암제 글리벡의 개발과 내성 극복을 위한 노력

세포가 개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우리 몸에는 500개가 넘는 키나아제(kinase)들이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하고 있다. 이때 신호 전달 체계에 문제가 생겨 세포 분열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암'이 된다. 따라서 암을 일으키는 키나아제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 이것이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도록 표적 공격을 하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인 '글리벡'은 이렇게 암을 일으키는 키나아제를 파악한 후 약물이 그 키나아제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하는 원리로 제작되었는데,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90% 이상에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몇 년 후 글리벡 복용 환자들에게서 내성이 관찰되었다. 키나아제의 돌연변이 발현으로 세포 구조가 바뀌어 새로운 활성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바뀐 구조를 보고 여기에 작용할 수 있는 약물을 재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내성이 발생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오랫동안 한쪽 메커니즘만 저해하게 되면 다른 쪽 메커니즘에서 비정상적인 활성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500개가 넘는 카이네제가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아주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한쪽 메커니즘만 저해를 한다고 해서 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영역은 우리가 더욱 연구해 알아 가야 할 영역이다.

암을 일으키는 키나아제는 스스로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항암제에서 내성이 발생한다. 이런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은 바로 유기 합성법이라고 생각한다. '레고 화학(Lego chemistry)와 같은 유기화학 반응으로, 원하는 화합물의 골격을 원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붙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정밀타격으로 합리적인 약물 설계

미국의 대형 제약 회사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해 하루 300~40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쏟아 붓고 있다. 이 덕분에 질병 단백질의 타깃에 '우연히' 들어맞는 화합물을 찾아내는 방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예산 부족으로 이런 물량공세가 어렵기 때문에 '정밀 타격'을 하는 합리적인 약물을 설계하고 있다. 타미플루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화학자인 김정훈 박사(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아드 그룹리더)가 독감 바이러스의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해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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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11-2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