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IBS 사업을 지지한다. 그러나 IBS의 연구단장은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치는 반면 그룹리더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과정이 필요하며, 너무 많은 지원보다 IBS 그룹이 자기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이일하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막스플랑크에서 연구하는 사람이 '연구소가 행정, 비자 등 대부분을 챙겨줘 연구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연구를 잘 못했을 때 핑계거리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IBS에 지급되는 연구비는 (막스플랑크와 같이)세계 수준의 연구여건을 마련하기 위함이다"(송충한 IBS 정책기획본부장)
2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IBS를 둘러싸고 제기된 일부 오해를 비롯 한국 과학계 연구비 시스템 등 폭넓은 내용에 대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토론은 최근 브릭(BRIC)을 통해 제기된 내용들과 IBS운영과 관련된 과학기술계 일부의 오해와 우려 등 연구현장 목소리를 듣기위해 마련됐다.
브릭에서 실명을 밝히고 IBS문제점 등을 비판한 이일하 서울대 교수는 발표에서 "기초과학예산을 건들지 않고 정부예산을 가져와 창의적이고 파급력있는 연구 마당을 만든 시도와 100억원이라는 큰 규모를 기초연구에 투입함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기술자의 처우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에 IBS 사업을 지지한다"면서도 ▲연구단장 뿐 아니라 그룹리더 선정도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칠 것 ▲연구단에 맞는 연구비 지원 ▲연구단에 외부 연구자를 포괄하는 방향 모색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정치적 고려에서 탈피 등을 강조했다.
그는 "2011년 너무 많은 연구과제를 선정했기 때문에 2012년 신규과제 선정 개수가 대폭 축소됐다는 기재부의 설명을 이해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올 것을 알면서 왜 한국연구재단은 이에 대비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는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연구단장 선발과정에도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엄격한 연구단장 선발과정과 마찬가지로 창의과제 2배 이상의 연구비를 받게되는 그룹리더 역시 그에 상응하는 선발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청원했다.
또 그는 "1990년 이후 우리나라 기초과학이 발전했고 일년간 1~2편의 다양한 논문을 쓰는 연구자가 많아진 만큼 IBS가 기초과학을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해주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개인 연구자들의 연구비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자들은 100억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자신없는 부분까지 손을 뻗칠 수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도 자기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이 디자인 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한 송충한 IBS 정책기획본부장은 IBS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IBS 연구비 규모는 해외선진국 우수과학자 수준으로 세계 수준의 연구여건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IBS는 모든 연구단에 차등해 연구비를 지급하며,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막스플랑크에서 일하는 사람에 따르면 독일은 행정과 해외연구자 비자까지 대부분을 지원해주다보니 연구를 잘못했을 때 핑계거리가 없을 정도로 연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하더라"라면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단장에게 지원되는 연구비는 평균 300만 유로로 약 43억원 정도다. IBS에 지급되는 연구비는 이 같은 세계수준의 연구여건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를 참조해 한국 실정에 맞게 연구단장별 연구내용에 따라 15~30억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IBS의 연구비 수준은 연구단 성격과 규모에 따라 다르다. 100억원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며 연구분야와 연차에 따라 차등을 주고 있다"며 "2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으로 차등분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IBS는 우수한 연구자들이 마음 놓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도록 창의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노벨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선진국 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도형 전략 추구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IBS는 적정 연구비 규모 검토를 위한 전문가 협의회를 운영하고, 연구단장 선정과 평가방법과 그룹리더 선정 역시 개선할 방침이다. 또 젊은 연구자와 중견연구자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외에도 김승환 과실연 공동대표는 기초연구 중점 추진과제로 ▲예측가능한 기초연구지원체계 구축 ▲기초연구사업의 중장기 투자방향 재정립 ▲기초연구 기획·조정 강화 및 성과확산을 위한 협업체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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