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자 : 서희주(단국대학교 진균생명공학)

□ 수상소감

이런 공모전을 주최해 주신 기초과학연구원에 감사드리며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열심히 달렸던 저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요?

저는 진균 생명공학 연구실 학부 연구생 소속으로서 주로 미생물 동정을 맡아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과수 화상병 궤양과 미소독기록물 유해충균 모니터링 과제에 참여하였습니다.

□ 제출한 작품은 어떤 연구 중에 나온 이미지, 영상인지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논 토양 그리고 미소독 서고 공기를 샘플링하여 진균들을 동정¹⁾한 배지들의 사진입니다.

□ 작품에 나온 이미지를 연구과정 중 발견했을 때 감정, 느낌은?
- 연구이미지에 새로운 제목과 의미를 담아 재해석하였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어떻게 영감을 받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아무래도 미생물 동정을 하게 되면 정말 수백 개 이상의 균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배지에서 균사²⁾나 포자가 다른 것들과 특이한 점을 띄면 ‘이러한 아이도 있구나’라는 신기한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끔 새로운 진균이 동정 되었을 때 ‘이 지구상에는 내가 모르는 미생물이 정말 많아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구나’ 하며 압도를 당합니다. 또한 배지에서 자라난 진균을 보았을 때 ‘와! 이건 예술이다’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공모전 포스터를 보았을 때 ‘이거야’ 하고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포토샵을 하였습니다. 제목을 정할 때 이 분야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생소하거나 하찮게 느껴지는 존재일지라도, 이 실험실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라는 생각에 제목을 우리가 잘 모르는 이들의 존재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 제출한 작품을 연구할 때,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어렵다기보다는 번거롭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균도 똑같이 관심이 없으면 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염이 안 되도록 계대배양³⁾도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하고 균주 관리 또한 중요 균일수록 더 철저히 진행해야 합니다.
균에 따라서 ITS⁴⁾만으로도 동정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른 프라이머⁵⁾를 사용하여 몇 번에 걸쳐 하나의 균이 동정이 됩니다. 거기에 이제 샘플들로부터 동정해야 될 균수가 늘어나게 되면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면 그만큼의 정확성과 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기타 하고 싶은 말 ex) 진로와 향후계획, 연구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

저는 2021년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아카데미 분야에서 1년 정도 경험을 하여서 졸업하고 실제 회사나 산업 분야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인턴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학 초반에는 제가 정말 미치게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다는 욕망이 컸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모나게 튀어나온 저를 굴려서 둥글게 만들어서 맞춰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어디서든지 굴려도 잘 굴러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경험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는 여러 사회·경제적으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안 좋았던 만큼 더 좋은 세상이 찾아오리라고 믿습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