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주요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IBS Conferences
아트 인 사이언스에 진심인 그들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아트 인 사이언스에 진심인 그들
작성자 전체관리자 등록일 2022-10-20 조회 2817
첨부 png 파일명 : 아트인사이언스.png 아트인사이언스.png

아트 인 사이언스에 진심인 그들

아름다운 이미지를 넘어 연구의 의미를 되새기다

홍선표,강석
왼쪽부터 강석 혈관 연구단 학생연구원,
홍선표 혈관 연구단 연구위원


살아가다 보면 혼자 보기 아까운 모습이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 풍경일 수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간사일수도 있다.

좋은 모습을 보면 기록으로 남겨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 순간은 과학 연구를 하다가도 나타난다. 연구과정에서 포착한 예술적인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기초과학연구원의 ‘아트 인 사이언스’ 수상자 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트 인 사이언스’는 과학 실험이나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경외로움을 대중과 공유하고자 시작한 공모전이다. 2015년 IBS 내 연구단들이 참가하는 소규모 대회로 시작해 이제는 연구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 대회가 됐다.

혈관 연구단은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며 수상자를 배출했다. 2020년에는 강석 혈관 연구단 학생연구원이 대상을, 홍선표 연구위원이 동상을 수상했다. 강 연구원은 2021년에도 참가해 은상을 받았다. 어떤 비결이 있는지 IBS 본원에서 강 연구원과 홍 연구위원을 만났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홍선표


홍선표 연구위원(이하 홍) : 아트 인 사이언스 공모전에 출품되는 작품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갔는데도 수상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연구 과정에서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강석 학생연구원(이하 강) : (2020년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상을 받게 돼 놀랐고 기뻤습니다. 처음에는 실험하다가 단순히 예쁜 이미지가 나와서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구에서 나온 좋은 이미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수상작들은 어떤 연구를 하다가 나온 결과인가요?

동상 풀꽃 홍선표
풀꽃(홍선표,2020)


2020년 수상한 ‘풀꽃’은 제가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발표한 논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논문에 직접 실은 이미지는 아니지만요. 소장에는 융모라고 불리는 구조가 있습니다. 소장 내벽에서 돌기처럼 튀어나왔는데, 지방과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융모 안에는 암죽관이라는 림프관이 있지요. 제 연구는 림프관 주변에 있는 기질 세포가 림프관이 지방과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상작에서 보라색 부분이 림프관이고, 초록색이 기질 세포 중 하나인 평활근 세포랍니다.


대상 오래된미래
오래된 미래(강석,2020)


저는 배아에서 림프관이 어떻게 생기고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와 관련된 주요 인자들에 대해 연구합니다. 2020년에 수상한 ‘오래된 미래’는 혈관이 발달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 마우스 배아의 혈관을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2021년 작품인 ‘이것은 나무가 아니다’는 림프관에도 물질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장과 복벽을 이어주는 장간막 림프관에서 관련 표지 단백질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단순히 연구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하나의 예술 작품같습니다. 색 조합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연구를 하다가 이미지를 봤을 때 구조적으로 좋거나공간의 느낌이 있는 사진은 작품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요. 일단 그런 이미지들을 모아 후보로 만듭니다. 그 다음에는 이미지에 담겨있는 대상이 연구적으로 얼마나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요. 아무리 멋진 이미지를 제출하는 대회라도 연구자인 만큼 제 연구를 잘 소개할 수 있는 이미지를 제출하고 싶거든요. 사실 그런 면에서 ‘풀꽃’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연구의 의미보다는 이미지 자체 형태에 집중한 작품이거든요.


이것은 나무가 아니다
이것은 나무가 아니다(강석,2021)


혈관 연구단에서는 생명체를 고배율로 확대된 이미지를 이용해 관찰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소에 봐왔던 다른 분야의 무언가가 연상되는 이미지가 많이 나와요. 저는 그런 이미지 중에서 출품작을 다듬는 편입니다. 다른 분야에서 연상된 이미지와 실제 연구를 연결시켜요. 예를 들어 ‘이것은 나무가 아니다’는 장간막 림프관을 촬영을 하던 중에 어느 순간 나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무와 림프관을 어떻게 연결시킬지 꽤나 고민을 했지요. 림프관은 소장의 안과 밖을, 나무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점에 착안해 제목을 짓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연구적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듯 해요.

연구자인만큼 이미지에서 연구의 의도가 잘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의도가 잘 드러난 이미지가 담긴 논문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끌 수 있고요. 좋은 이미지가 곧 연구 결과를 잘 보여주는 이미지인 셈이죠.


그렇다면 그동안 봐 왔던 연구 이미지 중에 인상 깊은 것도 있을까요?

jci 저널 표지(자리만)
2018년 JCI에 실린 표지.


저희 연구단은 워낙에 이미지 작업을 많이 하고, 좋은 이미지를 많이 만들기 때문에 여러 저널에 표지로 많이 실렸어요. 전 그 중에서 특히 2018년에 JCI(임상연구저널,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렸던 표지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심근경색에 걸린 질환 모델에서 단백질이 과발현되는 현상과 관련된 논문1)이었어요. 이 표지 이미지만 봐도 이 현상을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겠다는 영감을 줄 정도로 아주 쉽고 강렬한 이미지지요.



아트 인 사이언스의 규모는 매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수상자로서 새로 도전하는 연구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강석


예쁘게 찍힌 이미지를 찾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희 연구단에서도 여러 연구원들이 도전을 하곤해요. 하지만 결국 관객은 내 연구가 어떤 연구이고, 무엇을 촬영한 건지 알게 되는 순간에 가장 감동할 거예요. 해가 갈수록 멋진 작품들이 아트 인 사이언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작품이 많이 나오길 응원합니다.


연구를 하면 일상 생활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거나, 훨씬 작은 세계를 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경이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 모습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 Angiopoietin-2 exacerbates cardiac hypoxia and inflammation after myocardial infarction(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18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콘텐츠담당자
홍보팀 : 임지엽   042-878-8173
최종수정일 2023-11-2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