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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
부서명 커뮤니케이션팀 등록일 2020-04-20 조회 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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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초과학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

대학교육지 208호, 2020년 봄

기초과학연구원(Institute for Basic Science: IBS)은 지난 2011년 11월 세계 최고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기초과학 연구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초과학계에서 IBS가갖고 있는 의미와 주요업무를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현주소와 위상에 견주어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산업 응용기술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지위에서 세계 10위권의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면서 과학기술도 기존의 모방단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견과 지식의 창출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과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져 IBS가 설립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원은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유일의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입니다. 기초과학 연구는 다양한 관심과 주제를 연구하는 개인연구와 대형 인프라와 장비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집단연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기존에는 대학중심의 개인연구 위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IBS는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수행하기 어려웠던 대형, 장기, 집단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주요업무입니다. 대형화와 융합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여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적 발견을 이루는 국가 기초과학의 거점이 되고자 합니다.

2021년이면 IBS 창립 10주년을 맞게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최대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원장님이 중점을 두시는 정책, 그리고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한 원장님의 포부와 대학에 당부하고 싶으신 바를 여쭙고 싶습니다. 연구원 내에 다양한 연구단들이 있는데 국가 기초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더욱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할 연구단이나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일지요?

지금까지 길지 않은 시간에 IBS가 이룩한 최대 성과는 수월성 있는 연구단을 구성하고 본원을 건립하여 기초과학 연구기관의 기반을 닦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대 오세정 원장님께서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들을 유치해 본원, 캠퍼스, 외부 연구단을 구성하셨고, 제2대 김두철 원장님께서는 본원을 건립하시고 인프라를 다지셨습니다. 수월성 위주의 전략으로 Nature Index 등에 나타난 바와 같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협회(Max Planck Society),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등 세계 수준의 연구기관들과 견줄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IBS는우리나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고 싶습니다. 연구자들이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여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초과학의 특성을 감안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질적평가를 도입하였습니다. 기초과학은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연구시작 5년 뒤에 첫 성과평가가 이루어지고, 이후 3년마다 평가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평가의 성격도 수월성 중심의 질적 성과평가로 세계적 석학들의 질적∙절대∙동료평가(peer-review)를 통해 이루어지는 평가결과에 따라 연구의 지속여부(연구단 유지∙종료)가 결정됩니다. 2012년 처음 연구에 착수한 8개 연구단에 대한 8년차 성과평가가 올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IBS가 국가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뤄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연구단의 클러스터화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죠. 현재 30개의 연구단이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4~5개의 연구단들을 연구영역별로 묶어 여러 개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론물라수학 클러스터, 바이오 클러스터, 입자핵물리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클러스터가 작은 연구소(institute)처럼 작동하고, IBS는 이러한 연구소들을 운영하는 연합체(society) 역할을 하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이러한 체제가 갖춰지면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협회(Max Planck Society)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면서도 일본의 이화학연구소(RIKEN)와 같은 연구소 기능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초과학을 제대로 하는 것은 새로운 발견을 이루고 과학적 지식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원장으로서 IBS가 국가를 대표하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되고 연구자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저의 임무이자 포부입니다. 개인연구 중심으로 기초과학의 또 다른 축을 맡고 있는 대학에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당연히 차세대 과학기술인력의 교육에 대한 것입니다. 대학 교수님들이 연구를 수행하여 학술적 성과를 내는 것 못지않게 학생들을 연구수행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창의성을 계발하고 차세대 과학기술자로서 갖추어야 할 과학적 지식, 소통하는 능력, 사회적 책무성을 함양하는 데 힘써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현재 IBS에는 30개의 연구단이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융합학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 연구분야를 막론하고 수월성 있는 연구자 위주로 연구단을 선정했던 방식에 더하여 각 영역에서 미래에 육성해야 할 분야를 국내외 학계 의견을 모아 지정연구분야로 선정하고 매년 해당 연구단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정연구분야도 다양하여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캠퍼스나 외부기관보다는 IBS 본원에서 순수기초·이론분야, 다학제간 융합분야 대형연구시설기반 같은 전략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단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IBS는 독특한 운영(예를 들면, 전국적으로 30여 개의 자율적 연구단 운영, 외부연구원들의 개방적인 참여 등)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운영이 주는 장점, 기존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과의 차별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IBS는 국가 기초과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IBS의 연구영역이 순수기초과학이라는 점이 목적지향성을 가지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IBS에서는 연구단장들이 기초연구 범주 내에서 연구주제와 방법을 자율적으로 정하여 수행합니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은 예산의 제한과규제의 압박을 최소화하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것이 새로운 발견을 이루고 지식을 창출하는 데 있어 큰 장점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IBS 연구단은 본원과 더불어 과학기술특화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과 연계 운영하는 캠퍼스에 설치된 캠퍼스 연구단과 대학,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집단을 선정하여 협약으로 지원하는 외부연구단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본원-캠퍼스-외부연구단’의 구조는 국가 전체의 기초과학역량을 결집하여 기초과학에서 최대의 진보를 이루어 내기 위해 갖춘 체계입니다. 이러한 체계는 기관 내부 연구역량만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정부출연 연구기관과는 차별적인 형태이고 장점,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단 형태는 국가 기초과학의 모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유효합니다.

국내에서 '2019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HCRY 41명(중복수상 포함 45명) 중 IBS 소속 연구자는 7명(중복수상 포함 9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연구자를 배출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IBS는 수월성, 창의성, 자율성, 개방성을 기본 철학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우수한 연구자들이 IBS에 포진하고 있는 것은 초기에 수월성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단장을 선정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수월성에 기반하여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를 유치하고 그들의 연구를 뒷받침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는 단기적으로 성과가 덜 나오더라도 도전적으로, 수월성이 검증된 연구단장보다는 수월성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젊은 연구단장을 선발하고 육성할 생각입니다.

연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 하며, 연구자들의 자유가 보장될 때 창의적 연구가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의 경우 실패에서도 배우는 점이 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자하는 연구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세계 수준의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연구자원 조직과문화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IBS 차원에서도 진단 기술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IBS가 어떤 노력을 해 오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IBS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하여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연구나 기술의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발견으로 인류사회를 이롭게 하는 미션을 가진 기관의 원장으로서 과학기술과 연관된 시급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습니다.

IBS에서는 관련된 연구성과와 더불어 ‘코로나19 과학리포트톨 발행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과학적 지식과 연구동향 등을 국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국민들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려고 합니다.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께서 최근에 발표하신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프로토콜의 경우 기존의 뇌 연구에서 바이러스를 활용해 온 노하우를 적용해 빠른 시일 내 연구성과를 내고 이를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과학적 팩트를 보고한 학술적 결과임을 명확하게 하고 싶습니다. 의료 진단 시스템이 열악한 동남아 몇 개 국가에서 개별적으로 연구단에 정보를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크지만, 결코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장 진단 체계에 혼선을 야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처럼 과학자들이 국가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 고민하고 동참하겠다는 자세와 소명의식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IBS의 명경재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유전자 가위로 코로나19 RNA 복제를 차단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며, 이 연구가 향후 코로나19 사태 종식이라는 희망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명경재 단장께서 이끄는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에서 진행 중인 유전자 가위로 코로나19 RNA의 복제를 차단하는 연구는 기초 단계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종식에 직접 기여하기를 바라지만, 현장 적용에 필요한 안전성 등 검토과정 등을 생각하면 지금보다는 앞으로 계속 나타날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장기적 대책으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와 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병과 면역체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지식의 확대로 사회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대학에서는 최근 트렌드에 따라 학생들이 공학계열을 선호하여, 기초과학계열학과, 전공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일부 대학에서는 폐과 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기초과학에 보다 흥미를 갖고 연구에 뛰어들어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대학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기초과학은 장기간 연구가 필요한데, 가시적인 성과와 실적에 집착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기초과학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초과학 연구에서 가장 필수적이고 보장되어야 할 사안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국가가 발전하면서 산업기술과 금융 등의 분야에 인재들이 모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는 기초과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과학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와 사회를 지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호기심과 지식탐구의 열정으로 연구를 하는 기초과학자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것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함을 국민과 사회가 인정하는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대학의 기초과학분야 학과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요구받는 것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미래 세대의 씨앗을 육성하는 대학에서 기초과학을 외면하면 국가의 미래도 없습니다. 많은 국민이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합리적 사고를 하도록 모든 대학에서 기초과학 소양교육은 필요합니다. 단 연구를 통하여 직업 과학자를 육성하는 과정은 연구중심대학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연구중심대학의 경영진은 공학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에의 투자도 대학의 책무임을 인식하기를 원합니다. 기초과학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고,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지켜야 하며 기초과학 연구자들은 눈앞의 성과보다는 새로운 발견을 목표로 연구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의 우수한 연구자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보다 파급력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국제공동연구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국제공동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IBS가 취하고 있는 방안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고 대표적인 성과로 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IBS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키고자 매년 'IBS 리서치 콘퍼런스(IBS Research Conference)'를 개최하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협회(Max Planck Society),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등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국내 기초과학계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IBS리서치 콘퍼런스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매개로, 해외 우수기관과의 인력 교류 및 파견을 통해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에서 암흑물질을 찾기 위해 CERN이나 독일 COSY(Cooler Syncrotron) 등 해외 대형 연구시설과 국제공동실험을 설계하고 함께 연구하거나 기후물리 연구단에서 지구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워크숍과 학회를 개최해 세계적 기후과학자들과 공동으로 해법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AI, loT 등 새로운 환경, 즉, 초연결 사회를 열어가고 있기에 전통적인 학문연구와 기술개발에 있어 융합적 사고, 창의력과 축적이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까?

4차 산업혁명과 AI 등은 지식의 초연결 사회를 가져오고 있어 기초과학에서도 집단지성에 기반한 연구들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획득한 기초과학의 방대한 데이터를 전 세계 과학자가 공유하고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이 기술을 창조하지만, 지금은 발전된 기술이 기초과학 연구의 도구가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평화상을 빼고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습니다. 향후 우리나라의 우수한 과학자들의 실적이 노벨상과 같은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계십니까?

우선 IBS하면 노벨상과 연관 짓는 경우가 많은데, IBS가 추구하는 것이 노벨상이 아님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IBS의 목적은 새로운 발견입니다. 그것이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크게 인정받을 수도 있고 또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역설적일지도 모르지만 노벨상을 염두에 두지 않은 자유롭고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질 때 오히려 노벨상의 수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연구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면 독창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고 이 중에서 노벨상 수상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IBS나 정부는 항상 연구자들이 자율적으로 장기적 연구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합니다.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수준은 세계 일류 수준과 견주어서 어느 정도에 도달해 있다고 보시는지요? 가장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해 있는 분야는 어느 분야인지요? 향후 우리나라가 이들 수준에 접근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 기초과학계의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응용기술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기초과학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통계적으로는 화학 분야가 가장 나은 편이지요. 지금부터 기초과학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초과학 분야에 장기적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면 기초과학의 수준도 세계적 수준에 다가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초과학은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책적인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기초과학계의 향후 과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기초과학지식의 창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선진국에서 시작한 연구를 따라서 동참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가 새로운 연구 분야를 창출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대학교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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