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IBS 원장 노도영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 예미랩 준공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존경하는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님, 김진태 강원도지사님 바쁘신 중에도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학계와 기관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분들과 정선 주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예미랩을 왜 예미랩이라고 부르는지 알고 계십니까? 처음 이 연구시설을 기획하고 구축할 당시만 해도 우주입자연구시설, 영어로 ARF(에이알에프)라는 다소 평범한 이름의 시설이었습니다. 이후 지하실험 연구단의 한 연구자의 아이디어로, 지하실험실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예미랩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잠시 후 김영덕 단장님께서 예미랩의 구축 경과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지만, 예미랩의 준공까지 단장님을 필두로 지하실험 연구단 여러분의 많은 노고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예미랩 구축 공사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입니다. 저도 안전점검을 위해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였는데, 예미랩 지하실험실은 지하 1,000m에 구축된 만큼 변수가 많고 위험도가 높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연구자들이 안심하며 안전하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잘 살펴보고,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예미랩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입자물리학계의 원로 선배님들과 연구자 동료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셨는데, 예미랩의 준공으로 이제 우리나라도 고심도 지하실험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예미랩과 유사한 연구시설이 여럿 있습니다. 일본의 카미오카, 미국의 SURF, 캐나다의 SNO랩처럼, 앞으로 세계물리학자들이 한국하면 예미랩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이미 예미랩은 연구단의 학술 발표와 논문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석자 여러분들께도 주변에 많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예미랩에서 지하실험 연구단은 AMoRE(아모레)라는 중성미자 연구와, COSINE(코사인)이라는 암흑물질탐색 연구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 두 연구를 발판으로 지하실험 연구단이 우주의 구조와 기원을 밝히고 입자물리분야의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합니다. 한편, 예미랩은 지하실험 연구단의 연구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는 연구시설입니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이미 예미랩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여러 연구기관에서도 활용 수요를 밝혀 주셨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고심도 지하실험실이라는 인프라의 부재로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수행되었거나, 시도되지 못했던 미개척 분야의 연구를 예미랩에서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국가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가 예미랩에서 창출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정선군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곳 지상연구실의 부지를 매입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진공사도 해주셨고, 예미랩 생활관을 제공하여 정주요건 조성에 힘써주셨습니다. 덕분에 지하실험 연구단의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정선군에 입주해서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IBS를 대표하여 최승준 군수님과 군의회 여러분, 정선군청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IBS 외에도 여러 기관의 연구자들이 정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연구단의 학술행사도 해마다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연구자들을 정선군의 일원으로 반갑게 맞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정부, 국회, 학계 관계자분들, 그리고 주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5일
IBS 원장 노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