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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브렉시트와 노벨과학상
부서명 대외협력실 등록일 2016-07-27 조회 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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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 브렉시트와 노벨과학상

 동아일보(2016.7.28)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결정한 뒤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전문가들의 암울한 전망이 이어진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브렉시트는 금융과 경제만의 이슈는 아니다. 과학자들도 앞날이 걱정스럽다. 영국 과학자들은 “과학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충격과 실망을 호소한다. 최근 네이처는 브렉시트 여파로 과학자들의 국제 공동연구와 외국 연구자 고용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실었다.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영국 왕립학회장은 “(영국이) 다른 국가의 인재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하지 못한다면 영국 과학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공동연구와 협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세계 과학계에서 ‘나 홀로 연구’는 새로운 발견과 혁신의 기회를 줄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외국인 연구자들이 한국으로 온들, 그들의 성과가 우리에게 무슨 득이 되느냐는 지적이 있다. 국내 연구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빠듯한데 외국인까지 지원해야 하느냐는 속내도 담겨 있다. 소수 의견이지만 당혹스러움이 솔직한 마음이다. 우리나라 과학을 발전시키려면 세계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의심과 경계의 눈길을 보낸다.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라는 의외의 선택을 한 배경에는 이민자와 외국인에 대한 경계가 있다. 장기적 비전과 실리보다 당장의 불만과 감정 배출 탓에 영국인들은 고립과 분열, 그에 따른 손실을 감당하게 됐다.

한국의 문화적 장벽과 폐쇄성은 브렉시트보다 더 고약하지 않은가 싶다. 한국의 국제 협력 수준이 낮게 평가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국제 협력 스코어보드 구축(KISTEP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협력지수는 주요 16개 국가 중 12위에 그친다. 국가 과학기술혁신역량 평가(2015년)를 살펴보면 새로운 문화에 대한 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26위다. 기업이든 대학이든 외국 인재를 데려다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과학사에 남을 만한 사건으로 꼽히는 힉스나 중력파 발견은 미국이나 유럽이 세계 과학자들과 협업했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미국은 지금껏 300명이 넘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이 중 100명 이상이 외국에서 건너온 과학자였다.

노벨상은 우리 과학 연구의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노벨상을 받을 만큼 독창적이고 우수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들이 한국에 온다면 우리가 얻을 것은 대단히 크다. 그들의 지식이 국내 과학자들과 공유될 것이고, 특히 젊은 연구자들을 육성하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다. 또 인재들은 다른 인재를 불러들이는 허브 역할을 한다.

얼마 전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연구소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뛰어난 외국 과학자들이 한국에 자리를 잡으면 그들의 지식과 아이디어 역시 이곳에서 뿌리를 내린다.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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